"우주인 3명 태운 소유스 정상 궤도 진입"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근무할 우주인 3명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14일(현지시간) 오전 성공적으로 발사돼 ISS로 향하고 있다고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밝혔다.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4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 운반체 '소유스-FG'에 실려 발사된 우주선 '소유스 TMA-22'는 오전 8시 23분 3단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돼 ISS로 가는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ISS와의 도킹은 16일 오전 9시 33분 이루어질 예정이다.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관계자는 통신에 "우주선이 3단 로켓과 정해진 시간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고 전했다.

우주선에는 러시아 연방우주청 소속 우주인 안톤 슈카프레로프, 아나톨리 이바니쉰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대니얼 버뱅크 등 3명이 타고 있다.

슈카프레로프와 이바니쉰은 처음으로 우주비행에 나섰으며, 버뱅크는 미국 우주왕복선에 탑승한 적이 있으나 소유스 탑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현재 ISS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볼코프, 미국 우주인 마이클 포섬, 일본 우주인 사토시 후루카와 등 3명의 우주인과 임무 교대할 예정이다.

ISS에 머물던 우주인들은 오는 22일 지구로 귀환한다.

이날 발사된 '소유스 TMA-22'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종되는 구형 우주선 시리즈의 마지막 우주선이다.

앞으로는 새로 개발된 디지털 조종 방식의 신형 '소유스 TMA-M' 시리즈가 아날로그 방식 우주선을 대체할 예정이다.

신형 '소유스 TMA-M'은 이미 두 차례 우주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러시아 우주당국은 애초 '소유스 TMA-22' 우주선을 지난 9월 22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8월 말 무인 우주화물선 발사 실패 사고로 연기됐었다.

앞서 8월 24일 로켓 운반체 '소유스-U'에 실려 발사됐던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12M'은 발사 후 325초 만에 3단 로켓 엔진 고장으로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러시아 알타이 지역에 추락했다.

한편 이날 소유스 우주선 발사는 앞서 9일 발생한 화성 위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 호의 궤도 진입 실패 사고 이후 첫 발사로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가 15년 만에 야심 차게 쏘아 올렸던 탐사선 '포보스-그룬트'는 화성으로 가는 비행 궤도 진입을 위한 자체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현재 지상으로 추락하고 있는 중이다.

러시아 우주당국은 '포보스-그룬트'에 대한 통제 회복을 위해 탐사선과 교신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