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의자를 통해 되새기는 삶의 의미
[그림이 있는 아침] 의자를 통해 되새기는 삶의 의미
사람은 한평생 수많은 의자에 앉는다. 학창 시절 교실에서 만나던 나무 의자,사랑하는 이와 얼굴을 맞대던 식탁 의자,공원에서 마음을 쉬어가던 벤치는 티끌에 불과하다. 직장생활 속에서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의자와 만나고 헤어졌던가.

서양화가 지석철 씨(홍익대 교수 · 58)의 '시간,기억 그리고 존재'는 그런 삶의 지층으로서 의자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철근 위에 위태롭게 자리한 기억 속의 의자를 통해 삶의 덧없음을 읽지만,역설적으로 그런 한시성의 절박감이 문명의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숱한 의자 위의 삶이 갖는 의미는 과소평가될 수 없다. 당신의 삶이 소중한 까닭이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