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은퇴 후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를 알아야 한다. 얼마의 생활비로,몇 년 동안 살 것인지를 계산하는 것이다.

매년 필요한 생활비를 퇴직 전 연봉의 70%로 잡고 여기에 남은 기간을 곱해주는 식이다. 만약 퇴직 전 연봉이 4000만원이고 60세에 퇴직해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필요한 노후자금은 5억6000만원(4000만원?C0.7?C20년)이 된다.

이런 노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할 때는 안정성이 제일 중요하다. 나이가 젊을 때는 손실이 나더라도 장기 투자를 통해 복구가 가능하지만,은퇴자들은 이런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금을 지키려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으면 물가 상승에 따라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래 살게 되는 장수 리스크의 위험도 있다.

따라서 은퇴자들은 퇴직금 등 목돈의 일부를 떼어내 생활자금으로 쓰면서도 나머지는 꾸준히 운용해 노후자금을 불려 나가야 한다. 생활비에 사용할 자금은 일반 예금 상품보다 이자를 조금 더 많이 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실적배당형 상품을 활용하고 목돈의 노후자금은 안정성이 높은 연금상품을 이용해 관리하는 게 좋다.

충분한 금융자산이 없는 가운데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라면,주택연금 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주택연금은 60세 이상의 가입자가 소유 주택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 방식으로 대출받는 제도다.

<도움말=공도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구원>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