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인 위안화 환율을 조정한다고 해서 미국의 대(對) 중국 무역적자 문제를 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 부장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11일(현지시간) 존 브라이슨 미 상무장관, 짐 맥더모트(민주, 워싱턴) 하원의원과 만나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그는 미 측에 위안화 환율과 무역 관계를 설명하면서 "중국은 최근 몇 년 새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훨씬 빠르고 그에 따라 무역 흑자가 매월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간에 통계에 대한 해석 차이를 고려할 때 미국이 주장하는 무역적자는 과장돼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수입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첨단기술 제품 제한조치를 취하는 탓에 그로 인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1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천 부장은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해 "중국은 수년간 전국적으로 불법 복제 등을 포함한 지재권 침해 행위를 단속해왔고 근래에는 26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지재권 단속 기관이 출범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한 장벽이 여전하며 중국 기업인들이 (미국의) 보안검사 때문에 미국 비자를 발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