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태양광 부품업체 에스에프씨 "中시장 적극 공략"
박원기 에스에프씨 대표는 10일 "중국에 있는 세계 최대 태양광 모듈업체 트리나와 신규계약을 체결했다"며 "내년부터 공급을 시작해 연간 300억원 정도의 추가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태양광 산업의 성장이 유럽시장 침체에 따라 둔화됐지만, 최대 전력 생산국가들이 정책적인 지원사업을 통해 자국 시장을 독려하고 있다"며 "태양광 시장이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씨는 태양광 모듈용 후면판(백시트) 생산 기업으로 오는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후면판은 태양광 모듈의 후면으로부터 오는 충격과 자외선, 습기, 외부의 온도 변화 등으로부터 태양광 전지를 보호해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최초,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태양광 모듈 후면판을 개발해 한국 중국 인도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후면판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6%에 달하고, 80% 이상이 중국에서의 매출이다.

그는 "트리나가 있는 중국은 태양전지 최대 생산거점"이라며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태양광 관련업체들과 달리 중국에는 에스에프씨의 경쟁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국가 12차 5개년 계획' 기간에 실행되는 '신에너지 전문 계획'에서 지난해 말 890MW의 태양광발전량을 2015년 1만MW, 2020년 5만MW로 늘린다는 계획를 수립했다. 이에 따른 중국 태양광 모듈업체의 성장 가속화로 에스에프씨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에프씨는 올해 800억원의 매출과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89억원의 매출과 149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태양광 산업의 침체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에은 트리나와의 신규계약 등이 진행되는 만큼 올해보다 나은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에스에프씨는 오는 15일과 1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정하고, 21일과 22일 공모에 나선다. 공모 희망가는 1만3500~1만700원으로, 공모자금 178억~220억원은 보령공장 신축 등 시설자금과 차입금 상환, 운영자금 등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태양광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자금을 확보해서 회복기에 큰 성장을 노린다는 경영전략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