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권시장이 8일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흘 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3% 상승한 5,567.3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8% 오른 3,143.3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55% 상승한 5,961.44로 거래를 끝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리스는 새로운 연정 출범을 앞두고 이날 내각이 모두 물러났고 이탈리아의 경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2010년 예산지출 승인안 의회 표결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2.44% 상승했다.

반면 이탈리아 MIB 지수는 2% 넘게 상승했다가 장 후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표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0.74% 상승한 채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대부분 이탈리아 의회의 표결 소식 이후 약세를 보이며 오전 상승분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99년 유로 출범이래 최고 수준인 6.74%를 기록했다.

소시에테 제네랄과 로이즈뱅킹그룹 등이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었고, 통신업체인 보다폰 등 일부 기업의 실적 호전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런던 증시에서는 에너지 관련주가 2% 가까이 상승했고, 파리 증시와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금융주가 각각 2.47%, 0.89% 상승하며 장을 이끌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