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의장 "새정부, 곧 약속 이행 확인 기대"

그리스가 곧 출범할 임시 연립정부에서 2차 구제금융안 비준 및 이행이 신속히 이뤄질 것임을 7일(현지 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 등에 약속했다.

그리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등과 한 전화통화에서 "새 정부가 지난달 26일 (EU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결정들을 이행하고, 그 다음에 총선이 실시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최근의 국내 정치 상황을 설명하고 1차 및 2차 구제금융안 이행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인해줬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브뤼셀에 도착,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을 따로 만나 새 정부가 1차 및 2차 구제금융안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베니젤로스 장관과 렌 EU 집행위원이 그리스 정치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 내용은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 집행, 2차 구제금융안의 세부내용에 대한 협상 개시,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 준비 등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그리스는 새로운 거국내각 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이는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나라를 재건하겠다는 약속의 증표"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융커 의장은 재무장관회의를 주재하러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그리스 새 정부가 지난달 26일 브뤼셀에서 결정된 사항들에 대해 곧 명쾌하게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 집행 여부와 2차 구제금융안 진행 여부 등을 집중 논의한다.

파판드레우 총리와 제1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는 전날 2차 구제금융 비준과 이행을 주임무로 하는 3개월 시한부 연정 구성에 합의한 뒤 이날 새 정부를 이끌 총리와 각료 등의 인선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새 총리로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유력하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새 정부가 오는 8일 출범하고 다음날 의회에서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표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