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급등락을 반복한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의 추천 모델 포트폴리오(MP) 성과가 시장보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20개 증권사의 월별 모델 포트폴리오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이후 3개월 간 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 등락률보다 높은 증권사는 6개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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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난 8월 초부터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며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서 1600선까지 폭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는데도 이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우리투자증권의 3개월 모델 포트폴리오 성과가 -8.42%로 가장 양호했고, 대신증권과 한화증권(각각 -9.48%), 한국투자증권(-9.52%), KTB투자증권(-9.69%), 메리츠종합금융증권(-9.74%)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동부증권(-12.93%)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12.37%), 교보증권(-11.81%), 하이투자증권(-11.77%), 삼성증권(-11.16%) 등 14개 증권사의 3개월 모델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 등락률(-9.83%)에 크게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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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3개월 평균 모델 포트폴리오 수익률 역시 -10.41%로 코스피200지수 대비 부진했다. 다만 최근 3개월간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2.50%)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특히 연초 이후 증권사별 편차가 심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4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8월 급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소수의 시장 주도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주도주의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했다. 펀드보다도 압축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고 있어 탄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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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모델포트폴리오 성과가 가장 높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8.05%)과 가장 부진한 교보증권(-14.56%)은 2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모델 포트폴리오란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추천종목 구성군으로 구성종목 및 편입비중을 명시해 두고 있다. 거시경제지표나 업종현황, 개별기업의 시가총액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익이 날만한 종목들에 얼마만큼 투자할 것인지를 제시한 것으로 증권사 투자전략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더리움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이더리움(ETH)의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생태계의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더리움의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해 진단했다. 패널들은 이더리움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로 ▲전략적 우선순위 부재 ▲과도한 생태계 복잡성 ▲명확한 방향성 결여를 지목했다.16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BUIDL Asia) 2025'에서는 '이더리움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Can Ethereum Win Again?)'를 주제로 한 파이어사이드 챗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이콥 알럭(Jacob Arluck) 셀레스티아 랩스 전략 총괄, 레인 레티그(Lane Rettig) 니어 재단 리서치 헤드, 크리스틴 킴(Christine Kim) 이더리움 핵심 개발 위스퍼러(Whisperer)는 "이더리움은 확장성보다 정체성 정립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알럭 총괄은 "이더리움은 이제 단일 블록체인이 아니라 브랜드이자 네트워크"라며 "그러나 현재 사용자와 개발자들은 레이어2(L2)나 타 블록체인으로 이탈하고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은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적 우선순위 부재가 생태계 내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레티그 헤드는 이더리움의 복잡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금의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체인, 대체불가토큰(NFT) 체인 등 다양한 네러티브를 시도했지만 명확한 정체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 결제 인프라라는 정체성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 블랙록, 시큐리타이즈 등이 이더리움에서 자산을 발행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점에 있다"고 조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눈다.' 블루밍런치의 기본 취지입니다. 크립토 씬(Crypto Scene, 블록체인·가상자산 생태계)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일과 삶을 전합니다.박광성 에이포엑스(A41)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월이다. 당시 박 대표는 홍콩에서 개최된 가상자산(암호화폐) 컨퍼런스 '컨센서스 홍콩 2025'에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한국의 가상자산 산업을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 국내 저출산 현상이 경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해당 세션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문제를 명확하게 언급한 연사였다.약 2개월이 지나 박 대표를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장소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호복집. 1988년 문을 연 복어요릿집으로 에이포엑스 사무실 인근에 있다. 식당을 골라달라는 요청에 박 대표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택했다.식당에서 만난 박 대표는 가슴에 에이포엑스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컨센서스 홍콩' 무대에 연사로 섰을 때도 비슷한 티셔츠 차림이었다. 당시 티셔츠에는 블록체인 용어인 '에포크(Epoch)'가 적혀 있었는데, 이는 밸리데이터(검증인) 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2018년 논스 합류박 대표와 룸으로 된 자리에 앉아 점심 특선 2인분을 주문했다. 복국, 복튀김, 복불고기 등 삼호복집의 대표 요리로 구성된 일종의 '세트 메뉴'다. 음식을 기다리며 박 대표에게 크립토 씬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물었다. 그는 "군 복무 시절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알게 됐다"며 "이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크립토 씬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그 계기가 된 건 국내 블록체인
금융당국이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16일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고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을 의결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심사 중단 사유가 발생해 심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 제16조3항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되려는 자 형사소송에 휘말려 있거나 금융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검찰청, 금융감독원 등의 조사,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엔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KCGI는 지난 1월22일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내 마무리되는 게 통상적이지만, 그 사이 국세청 세무조사라는 변수가 나오면서 심사가 중단됐다.사유 발생으로 심사를 중단한 것인 만큼, KCGI의 이번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는 소송이나 조사, 검사 등의 진행경과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심사를 재개할 수 있고, 심사를 중단한 날부터 매 6개월이 경과할 때마다 심사 재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