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결혼 10쌍 중 1쌍 '다문화 가정'
지난해 결혼한 부부 열 쌍 중 한 쌍은 다문화 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많은 부부가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이 3일 내놓은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혼인 건수는 3만5098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32만6014건)의 10.8%를 차지했다. 다문화 가정은 한국인이 외국인이나 귀화인과 결혼한 가정이다. 다문화 혼인은 2008년 3만6629건에서 2009년 3만3862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결혼한 다문화 가정의 남편 중 47.0%는 나이가 40대 이상이었다. 이는 한국인 간 결혼에서 40대 이상 남편 비중(12.8%)보다 4배 가까이 높다.

반면 다문화 가정의 아내는 주로 '20~24세'(23.8%)와 '25~29세'(22.8%)였다. 20세 미만도 11.1%나 됐다. 한국인 간 혼인에선 여성들이 주로 결혼하는 연령층은 '25~29세'(47.5%)와 '30~34세'(25.8%)였다.

다문화 가정 남편은 주로 40대에,아내는 20대에 결혼하다 보니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연상인 부부가 50.9%에 달했다. 반면 한국인 간 결혼에선 남편이 아내보다 10세 이상 많은 경우가 3.2%에 불과했다.

남편의 출신 국적은 한국이 7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9.1%) 일본(6.0%) 미국(4.3%) 등이었다. 반면 여성은 중국(33.1%) 베트남(27.6%) 한국(19.0%) 순이었다.

다문화 가정의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작년 다문화 가정의 이혼 건수는 1만4319건으로 2009년(1만3653건)보다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인 간 이혼 건수가 2009년 11만346건에서 작년 10만2539건으로 7.1%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결혼 생활도 짧았다. 이혼한 다문화 가정 부부의 평균 결혼 생활 기간은 4.7년으로 한국인 간 결혼 생활 기간(14.2년)보다 10년가량 짧았다. 3년 미만인 경우도 전체의 41.2%에 달했다. 부부가 이혼에 합의하지 못하고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인 간 부부는 78.6%가 합의 이혼했지만 다문화 가정에선 50.7%에 그쳤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