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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주가 반토막 난 안철수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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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IT모바일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취재여록] 주가 반토막 난 안철수硏
    서울시장 선거를 이틀 앞뒀던 지난 24일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1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시가총액은 이 회사 창립 이래 최대인 1조1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이틀이 지난 28일 주가는 5만6200원으로 불과 나흘 사이에 43.8%나 떨어졌다. 이 회사의 주가가 왜 이 같은 롤러코스터의 모습을 보였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고,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올초 주가는 1만8000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3월 '3 · 4 디도스 사태'가 터졌고 4월부터 농협,현대캐피탈 등 잇따른 대형 해킹사고가 일어나면서 전 사회적으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국내 1위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의 그래프가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1일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시사하면서부터였다. 9월1일 3만4650원이던 주가는 불과 닷새 만에 4만7900원까지 폭등했다. 안 원장이 출마를 접고 박원순 후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지난 26일 1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40% 넘게 떨어졌지만,많은 사람들은 안 원장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분류되는 만큼 내년 대선까지 계속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취재여록] 주가 반토막 난 안철수硏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주가 흐름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 원장은 이 회사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지분 37.1%를 보유한 대주주이지만 회사 경영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안 원장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해질수록 안철수연구소에 유 · 무형의 이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고 베팅을 계속하는 모양새다.

    '롤러코스터 주가'는 선거 테마주의 운명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안철수연구소는 국내를 대표하는 보안업체이자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가 '선거 작전주'로 분류돼 불과 한 달 사이에 온탕과 냉탕을 오락가락하는 모습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척박함이 묻어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갔을 경우에도 애플 주가가 이런 식으로 움직였을까.

    이승우 IT모바일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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