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훈풍에 투심 '사르르'…공포지수 두달만에 30 하회

유럽발(發) 훈풍에 힘입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가 두달 여 만에 30 아래로 떨어졌다.

28일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0.84포인트(2.79%) 떨어진 29.23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8월17일(28.86) 이후 처음으로 30 아래서 장을 마쳤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 해결책에 대한 기대로 최근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덕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4포인트(0.39%) 오른 1929.48로 장을 마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9.03% 급등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7일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 탕감(헤어컷) 비율은 기존 21%에서 50%로 상향 조정됐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보증 규모도 1조유로 이상으로 확대됐다. 1060억유로 규모의 은행 자본확충 등에도 합의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960선을 회복하며 장을 시작했다. 중국의 EFSF 지원과 관련해 합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오후장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돌아서 장을 마감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변동성지수가 지난 8월9일 고점(70.33)을 찍고 점차 하락하는 추세란 점에 비춰 투자심리가 안정권에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매수세 유입, 거래량 증가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달에도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 2000선 등정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EU 정상회담 합의로 말미암아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당분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후 합의안 세부사항과 관련해 마찰이 나타날 수 있고, 최근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으로 증시가 부침을 겪을 수 있지만 내달엔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 신영 이트레이드 LIG NH KTB 등 6개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11월 코스피지수 전망치 상단의 평균은 2001.66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