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해외 재도전…"페이스북 나와라"
싸이월드가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글로벌 싸이월드(global.cyworld.com)'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2005년 일본,미국 등 해외 6개국에 진출했다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 지 6년 만의 재도전이다. 진출 언어권은 영어 중국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으로 미니홈피,클럽,선물가게 등 기존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가 그대로 제공된다. 정식 서비스 버전은 다음달에 선보인다.

◆아기자기한 재미 더했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기존 싸이월드에 비해 이용자 인터페이스(UI)가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변한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간명한 디자인에 눈이 익은 해외 이용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미니홈피'에서는 친구와 함께 쓸 수 있는 '우리 다이어리'를 50명까지 이용할 수 있고 방명록에는 이모티콘 기능 등을 강화했다. 친목을 다지고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꾸릴 수 있는 '클럽'도 업그레이드했다. 사진 이미지 동영상 첨부는 물론 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클럽 내 소통 수단도 다녀간 사람을 알 수 있는 '최근 발자국',현재 접속 중인 친구를 알 수 있는 '클럽온' 등 다양해진다.

단일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6년 전 해외 진출 때는 현지에 법인을 세워 국가별로 다른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지나친 현지화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세계 이용자를 묶는 방식으로 성공하자 SK컴즈도 이를 따르기로 했다. 이번에는 대륙별 거점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빌려 쓰고 법인은 설립하지 않는다. 대신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 최근 터너인터내셔널아시아퍼시픽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철저한 차별화

이용자 타깃층은 10~20대 여성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스킨 꾸미기,배경음악 설정,아바타 등 기존 싸이월드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에 모바일 기기용 앱(응용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쉽게 편집해 바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진 꾸미기 기능을 강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SNS 핵심 이용자층은 10~20대 여성"이라며 "강력한 친구맺기 기능으로 기존 SNS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싸이월드는 회원가입 시 국가와 이름,이메일 주소,성별,생년월일만 입력하면 된다. 다만 국가를 한국으로 설정하면 네이트로 접속해 실명 인증을 거쳐야 한다.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싸이월드는 국내 대표적인 SNS다. 2004년 SK컴즈가 인수한 후 메신저 '네이트온'과 연동됐고 2007년 미니홈피 2000만개를 돌파하면서 '국민 SNS'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미니홈피 개수는 2600만개다. 그동안 미니홈피로 친구를 맺는 '일촌' 시스템,돈(도토리)을 지불하고 음악,스킨 등으로 미니홈피를 꾸미는 수익모델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