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ㆍ6자재개 의견교환..北메시지 전달 가능성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26일 오전 11시40분께 전용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24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리 부총리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어서 북측의 메시지를 들고 와 우리 측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리 부총리는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황식 국무총리를 면담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ㆍ국제적 협력방안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리 부총리는 특히 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내용 등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6자회담 재개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4일 리 부총리와의 만찬에서 6자회담 당사국은 동시행동의 원칙에 근거해 2005년 베이징에서 서명한 9ㆍ19 공동성명을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며 6자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리 부총리는 27일에는 박희태 국회의장을 예방하는 데 이어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에 참석하고 한국민속촌을 관람한 뒤 오후 귀국한다.

리 부총리의 방한에는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 고위관리와 경제계 인사, 기자단을 포함해 80여 명의 대표단이 수행하고 있다.

리 부총리는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평양을 방문해 북한 최고지도부와 면담한 뒤 25일 중국 칭다오(靑島)로 입국해 하룻밤 머문 뒤 이날 한국에 왔다.

리 부총리는 2005년 9월 랴오닝성 당서기 재임 시 방한한 바 있으며 이번 방한은 2008년 상무부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