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의 벽 허물고 성공한 강석창ㆍ김영모ㆍ정재금…
몸이 아파 대학 진학도 취업도 할 수 없었다. '기회는 온다'는 생각에 경제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사업 기회를 찾았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미개척지라고 판단,20대 초반 창업을 결심했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마케팅으로 20년 만에 해외 10개국에 분점을 둔 연매출 1100억원대의 회사를 키워냈다. 강석창 소망화장품 대표의 성공 스토리다.

강 대표를 비롯해 '고졸'이라는 학력의 벽을 허물고 성공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영모 대한민국 명장회장,김하수 삼성전자 상무,윤생진 선진D&C 사장,이동형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 반장,정재금 KB국민은행 분당 정자지점장이 주인공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5일 이들 6명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고졸자 취업 활성화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김 회장은 고교 중퇴 후 제과 보조로 시작해 현재 연매출 150억원의 '김영모 제과점'을 일궜다. 슬하의 2남도 중학교 중퇴 후 제빵사 일을 해 2003년 세계 제과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가업을 잇고 있다. 김 상무는 삼성 휴대폰 금형의 납기를 평균 27일에서 5일로 단축시킨 주인공이다. 윤 사장은 공고 출신인데도 총 7번을 특진해 금호타이어 전무까지 올랐고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을 차렸다. 이 반장은 전기설비 분야에서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명장'에 뽑혔고 정 지점장은 상고를 나왔지만 대졸 동기들보다 8년 먼저 지점장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고졸자 취업 확대를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과 정부의 뒷받침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 사장은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1위라는데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출신의 취업을 정부가 도와주면 대학 가는 사람도 줄어들 테고 등록금 부담도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지점장은 "일 중독자 소리까지 들어가며 노력하다 보니 학력차별은 물론 여성이라는 성차별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