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머신과 드라이버들의 공식 연습주행을 시작으로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년 만에 전남 영암 F1 경주장에서 14일 개막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대회가 개막돼 아쉬움을 줬지만 각 팀은 연습주행에 나서며 드라이버와 F1머신을 점검하며 15일 예선과 16일 결선에 대비했다.

"비..비..비"..걱정 쌓이는 조직위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막한 14일 전남 영암 F1 경주장에 전날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이날 오후 갤 것으로 예보됐지만 예상 강수량이 최고 60㎜에 달해 연습주행에 나서는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작년 대회 비 때문에 온갖 비난을 들어야 했던 대회 주최자인 F1 대회조직위원회도 비로 인한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배수공사를 다시 하고 인도에는 포장도 해놓았지만 관람객들이 도보로 이동하는 일부 구간은 이날 내린 비로 '진흙탕 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경주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관람객들이 불편할까 봐 걱정이다"며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 쇄도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보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14일부터 대거 입국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의 레이싱팀 관계자 400여 명이 이날 일본항공 전세 대형기 2대에 나눠 타고 무안공항에 도착했으며 오사카발 전세기에도 100명이 탑승해 무안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또 일본의 후쿠오카를 출항한 고속선이 여수항에 전세편으로 직접 입항하며, 'F1테마열차'가 수도권의 내외국인 300여 명을 실어온다.

방콕에서 전세편으로 오는 200여 명과 중국 광저우 전세편을 이용하는 150여 명도 입국해 F1 레이싱은 물론 15일(토) F1 경기장 내에서 열리는 K-팝 공연도 즐길 예정이다.

조직위는 유관 업체, 다국적기업, 해외영업을 하는 기업 등의 바이어 초청까지 합하면 약 1만 2천 명의 외국인이 F1를 계기로 한국과 전남 영암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신, 미디어센터 운영미숙 지적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취재하기 위해 각국에서 취재진들이 몰려들고 있다.

영암 서킷을 찾은 100여 명의 외신 기자들은 연습주행을 시작으로 예선, 결선기간 열띤 취재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미디어센터 내에서 연습주행 레이싱 정보를 제공하는 LCD 모니터를 미리 조정해놓지 않아 연습주행이 시작됐는데도 엉뚱한 화면이 계속 비쳤다.

미디어센터에서는 경주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신 취재진들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 레이싱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또 지난해에 제공됐던 일부 서비스가 올해는 제공되지 않아 외신기자들의 혼란과 불만을 불러왔다.

일부 외국 스포츠 전문 취재진은 직접 리모컨을 들고 대회 운영 관계자에게 모니터 작동법을 알려주는 등 현장 곳곳에서 운영진들의 미숙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회의 한 관계자는 "첫날이라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내일 예선부터는 개선해서 운영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F1머신은 1억 달러짜리 광고판
○...100억 원에 달하는 F1 머신은 머신가격보다 더 비싼 것이 부착돼 있는데 바로 머신 여기저기 붙어 있는 광고판들이다.

F1 머신에는 보통 9개 정도의 광고판이 부착되는데 위치에 따라 광고액도 400만 달러에서 4천만 달러까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가장 비싼 광고가 붙는 곳은 운전석 옆쪽의 사이드포드로 이곳에 광고를 하려면 4천만달러 이상이 필요하며, 운전석 뒷부분 엔진커버 부위는 3천500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엔진커버 뒤쪽의 뒷날개인 리어윙은 1천600만 달러, 엔진 옆쪽의 터브사이드와 앞날개 부위의 프론트 플레이트는 각 1천200만 달러, 뒷날개 부위의 리어 프레이트는 600만 달러, 콕핏으로 불리는 운전석 안은 400만 달러, 드라이버가 머신에 올라탈 때 비추는 플로어는 400만 달러 등이다.

(영암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