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네덜란드 법원에서 판결이 난 기능을 빼고 신제품에서는 다른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2 LTE에서는 '포토 플리킹'(photo flicking) 기술을 빼고 새 기능을 사용했다.

포토 플리킹이란 스마트폰에서 좌우로 밀어 사진 등을 넘길 때 마지막 사진에서는 검은 바탕이 나타나며 튕기듯 돌아오도록 한 기술로 애플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네덜란드 법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S2에 적용된 이 기술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이들 제품의 판매금지를 결정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포토플리킹 방식을 고수할 경우 14일부터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의 효력이 발생해 네덜란드 지역에서 갤럭시S와 S2 등을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에서는 마지막 사진이 나왔을 때 튕기는 느낌으로 돌아오는 것 대신 가장 자리를 파란색으로 표시해줘 "여기가 끝입니다"라고 알 수 있도록 방식을 바꿨다.

국내에서는 갤럭시S2 LTE부터 이 방식을 쓰고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는 갤럭시S와 S2에도 포토플리킹 대신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리킹이란 방식 자체가 특별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면서 "새롭게 바뀐 방식으로 네덜란드 지역에서도 갤럭시S와 S2를 아무 문제없이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