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서 가입하고 뚜레쥬르 포인트로 요금 결제…
CJ그룹이 이동통신 시장에 전격 뛰어들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3분해온 기존 통신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그동안 휴대폰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던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저렴한 비용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CJ오쇼핑이나 CGV 영화관에서 휴대폰을 사고 뚜레쥬르 빵집에서 포인트를 적립받아 CJ몰에서 물건을 사는 등의 방식으로 통신사업에 그룹 내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결집시키겠다는 것이 CJ 전략의 요체다.

◆초대형 결합상품 출시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가입자 32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66만명,인터넷 전화 49만명,N스크린 티빙 220만명 등 다른 서비스의 사용자 기반도 막강하다.

이런 회사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다른 서비스들과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그동안 무선통신 영역이 없어 유 · 무선 통신 서비스 결합 상품을 앞세운 통신 3사에 밀려왔다. 하지만 CJ헬로비전은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이통 서비스를 앞세워 단숨에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이동통신-인터넷전화를 묶은 초대형 결합 상품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싼데 품질이 더 좋다면 누가 마다하겠는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통신시장 판도 개편

과거에도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는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이통사에 비해 유통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데다 단말기 수준도 떨어지는 점이 문제였다.

하지만 CJ그룹의 MVNO는 기존 사업자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일단 CJ헬로비전은 CJ의 기존 외식업,엔터테인먼트 매장을 모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통망에서 이통사에 뒤질 것이 없다. 단말기도 대형 제조업체와 직접 협상해 가져온다. CJ그룹의 포인트가 모두 통합 적립되는 CJ One 카드의 혜택을 CJ헬로비전 이통 서비스에 가입하면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휴대폰만 이용해도 CJ One 카드에 포인트가 적립돼 전국의 영화관,외식점,빵집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고 기존 쌓아둔 포인트가 있으면 그것으로 통신비를 결제할 수도 있다.

음악채널 Mnet,애니메이션 투니버스,게임채널 온게임넷,채널CGV,OCN 등 전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콘텐츠도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변동식 사장은 "CJ헬로비전의 이통서비스에 가입하면 휴대폰,TV,태블릿PC,PC 등에서 기기 제약없이 무한대의 콘텐츠를 즐기는 진정한 N스크린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