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인 민간 교육투자와 하이테크산업 발전이 한국을 인재 강국으로 만든 원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한국인적자원연구센터는 12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1(11월1~3일)을 앞두고 '2011년 글로벌 인적자원개발(HRD) 경쟁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기획한 이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회원국의 인재개발 경쟁력을 비교 · 분석한 것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민간투자와 정보,생명공학,환경 등 하이테크산업 활성화 정도에서 34개 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가입자 비율과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점수는 각각 2위였다. 정부 및 민간의 연구 · 개발(R&D) 투자(각각 4위)와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6위) 등에서도 순위가 높았다.

45개 세부 평가 지표를 모두 합친 인적자원개발 경쟁력 종합순위에서 우리나라는 23위였다. 정부의 교육투자와 출산율,투표율,창의산업 활성화,사회제도에 대한 신뢰 수준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연구팀은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OECD 국가 중 26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인적자원개발 수준은 국가 경제가 갖는 경쟁력보다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오헌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금부터는 창의산업 활성화와 대학 교육의 질 향상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