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도 '전약후강' 장세를 보이며 18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도 닷새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14.48포인트(0.81%) 오른 1809.50으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술적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약보합으로 출발한 뒤 한때 1770선 후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보다 기술적 조정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슬로바키아가 EFSF 확대안에 대한 표결을 재진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 초반 증시를 뒷받침했던 개인은 점차 매수 규모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대신 연기금이 나선 덕에 지수는 상승세로 가닥을 잡고 1800선 안착을 시도했다. 장 후반에는 상승 속도가 붙어 1810선을 웃돌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보름여만에 처음이다.

기관은 닷새째 '사자'에 나서 2171억원을 사들였다. 연기금이 매수한 규모는 1940억원에 달했다. 개인은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매수 규모를 줄이다 결국 59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돌아서 10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매물이 나왔다. 비차익 거래는 108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차익 거래를 통해 1675억원 매도세가 나와 전체 프로그램은 59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장중 반등했다. 의료정밀 업종은 4.96% 뛰었고 증시와 연동하는 증권 업종도 2.65% 급등했다.

전기전자를 비롯 운송장비, 건설, 운수창고 업종 등도 1~2% 이상씩 올랐다. 음식료품과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업종 등은 1%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닷새째 상승 행진을 펼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59포인트(1.87%) 오른 467.65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7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2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장중 '팔자'로 전환해 1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0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급반등함에 따라 숨고르기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연기금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덕에 1800선을 회복했다"며 "지난달 23일 발생했던 하락 갭을 메웠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유럽은행에 대한 자본 확충안이 나오는 등 유럽 문제가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며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여건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말끔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간마다 기술적 과열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환율은 장 초반에 비해 상승세가 다소 꺾여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5원 오른 116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