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경제권 지역의 국제관광 점유율이 2015년부터 선진경제권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 · 태평양 지역의 관광산업은 2030년까지 매년 평균 5.7%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 관광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일부터 경주에서 제19차 총회를 열고 있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세계 관광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UNWTO는 이 보고서에서 "2000년 38.0%였던 신흥경제권 지역의 국제관광 점유율은 지난해 47.0%로 급성장한 반면 선진경제권의 점유율은 62.0%에서 53.0%로 줄었다"며 "두 지역이 2015년 5 대 5의 비율을 기록한 후 신흥경제권 지역이 2020년 53.0%,2030년에는 5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세계 5대 지역의 관광산업 성장률 전망치에서도 확인됐다. 2010~2030년 아 · 태 지역은 매년 5.7% 성장으로 세계 관광산업을 선도하고,아프리카와 중동은 각각 4.8%와 4.3%로 세계 평균(4.0%)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주와 유럽 지역은 2.6%의 성장률로 세계 평균을 밑돌게 된다는 것이다.

UNWTO는 또 2030년까지 국제 관광객 수가 매년 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12년 사상 최초로 10억명을 넘어선 후 2020년 14억명,2030년 18억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제 관광수입도 2012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관광산업의 경제적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2010년 현재 국제관광객은 9억4000만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35~40%,국제관광수입은 9190억달러(1068조원)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관광산업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인의 일자리 12개 중 1개가 관광 관련 일자리라고 UNWTO는 추산했다.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은 "향후 20년간 관광이 세계 경제 성장과 사회적 진보,지속가능한 환경보존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