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연말을 전후로 코스피지수가 1900~2000까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변동성이 아직 큰 만큼 경기방어주와 함께 경기민감주 중 정보기술(IT)과 금융주를 담을 것을 권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이 바라는 해법과 유럽 국가들이 제시하는 해법의 간극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향후 1~2개월 내 유럽 쪽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며 "부분적인 실물경기 둔화로 기업이익이 20% 정도 줄어든다고 하면 올해 코스피지수는 1840선을 중심으로 1750~2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럽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고,급속한 실물경기 침체가 온다면 기업이익은 40%까지 줄어들면서 코스피지수도 154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지수가 1540 이하라는 것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이하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00선까지 떨어졌던 것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해외 이슈에 따라 시장의 출렁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통신 · 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와 IT · 금융과 같은 경기민감주에 같이 투자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에선 경기민감주 내 2개의 카테고리인 소재 · 산업재와 IT · 금융 중 어느 쪽에 투자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IT와 금융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IT와 금융은 미국 경기회복과 유럽은행 자본 확충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시장의 고민이 유럽위기에서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로 옮겨가고 있어 소재와 산업재는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보다 중국이 더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왔다. 오 팀장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공식적으로 8%대지만 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