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새주인 찾기 나선다
풍력발전 부품업체인 평산이 매각 절차를 밟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투자자를 유치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평산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918원에 마감됐다.

인수 · 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평산은 산업은행과 기업 구조 개선을 위한 자문 계약을 맺었다. 산업은행 M&A실의 '매각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는 얘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새 주인 찾기를 포함해 투자 유치,자산 매각 등의 방법으로 평산의 경영 정상화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평산에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평산의 1대 주주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으로 꼽히는 골드만삭스(지분율 12.02%)다. 2007년에 624억원을 투자했는데 평산의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600억원가량의 평가 손실을 입은 상태다.

평산의 주가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0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때 공모가는 1만5500원이었다. 당시 400만주를 공모해 620억원을 조달,그 해 최대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각광받았다. 골드만삭스의 사모투자 부문인 골드만삭스캐피털파트너는 2007년 3월 주당 2만4000원에 총 260만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후 평산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2007년 말엔 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내리막길을 걸어 1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평산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였던 신동수 회장이 지난 1월 장내에서 지분을 처분,6.48%까지 지분율을 낮추면서 골드만삭스는 얼떨결에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