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늦더위 덕분에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참조기의 마리당 가격이 가을 제철 생선인 전어보다 싸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점포 수산물 코너에서는 참조기가 올해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전어를 밀어내고 가을철 주력 생선품목으로 떠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마리당 2000원에 팔던 참조기(100g)를 지난 주말부터 1500원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40% 싼 가격이다.

반면 전어(80g)는 1년 전보다 1000원 오른 2000원에 팔고 있다. 작년만 해도 참조기의 마리당 가격이 전어보다 1500원 비쌌지만,올해는 500원 싸졌다. 이정훈 현대백화점 수산물 바이어는 "매년 이맘때 진행해온 전어 행사를 올해는 참조기 할인행사로 대체했다"며 "전어는 구하기 힘들 만큼 어획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오른 반면 참조기는 물량이 넉넉하고 상품성도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자도에서 직매한 참조기를 3마리 단위로 작년보다 1000~2000원 내린 4800~6000원에 팔고 있다. 전어 판매가는 3마리에 6800원으로 1년 전보다 2200~3000원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날 참조기(80g) 가격은 마리당 700원으로 1년 전(990원)보다 19% 싸졌다. 전어(50~60g)는 작년(800원)보다 75% 오른 1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올 가을에 참조기와 전어 가격이 역전된 것은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추자도와 흑산도 근해에서는 늦더위에 따른 플랑크톤 증가로 지난달부터 참조기가 몰리면서 풍어를 이루고 있지만 더위에 약한 전어의 어획량은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참조기 10㎏ 상자(상품) 경락가는 한 해 전보다 35% 싼 5만8300원이었다. 반면 활전어 1㎏ 경락가는 9350원으로 1년 전보다 39% 올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