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 보금자리, 민간과 개발"…이지송 LH사장 간담회
최대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경기 광명 · 시흥지구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개발된다. 주민 반대가 심한 하남 감북보금자리지구엔 물류단지 조성,이주자택지 공급 등 다양한 주민 지원 방안이 마련된다.

이지송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사진)은 주택공사 · 토지공사 통합 2주년을 맞아 11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보금자리지구 개발 방침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광명 · 시흥지구는 사업비가 22조원에 이르는 데다 주변에 6개 지구,5만4000가구의 주택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신중하게 사업을 벌여야 한다"며 "민간자본을 유치해 LH와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민간참여는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보금자리특별법이 개정되면 가능해진다. 지난 4월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공공이 50% 이상 출자해 설립한 민관법인에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허용하고 있다. 광명 · 시흥지구는 1736만㎡ 부지에 9만5000가구가 지어진다.

이 사장은 하남 감북지구와 관련,"주민들이 낸 지구지정 취소소송 1심 판결이 다음달 말께 나오면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주자택지를 싸게 공급하고,양호한 건물은 가능한 한 존치시키며,주민들이 생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재개하기로 한 파주 운정3지구에 대해선 "녹지를 줄여 분양택지를 늘리고 교통여건 개선 비용을 줄이기로 주민 · 지방자치단체와 합의했다"며 "이달 중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고,내년 2월까지 지장물 조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시계획인허가,사업계획 확정 시점 등과 연계해 내년 상반기 중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장은 향후 택지개발 방향과 관련,"대규모 가용토지가 줄어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이 어려워졌다"며 "광명 · 시흥을 끝으로 소규모 · 맞춤형 개발로 전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지는 도심이나 도심과 가까운 지역의 산지,구릉지,공공기관 이전부지 등이다.

이 사장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예정물량 11조4000억원 중 미집행된 5조7000억원(50%)을 향후 3개월 동안 집중 발주하고,6만4000가구를 착공해 서민 전세난 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