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1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책대응에 비춰 코스피지수가 진바닥 확인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 건설, 반도체, 기계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 증권사 전지원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정책대응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경로를 보이고 있어 현 시점은 증시 공포심리가 진정되고 1차 반등을 시도하는 구간"이라며 "정부주도의 본격적인 부실자산 매입이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변동성 및 진바닥 확인과정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 신용시장의 개선 조짐에 비춰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고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진바닥 수준은 가바닥 수준을 밑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증시 변동성 혹은 단기급등 이후 기술적인 피로감을 우려하기 보다는, 증시 수준 자체를 고려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유동성에 민감한 금융, 건설 등과 업황 반등 기대가 큰 반도체, 기계 업종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정책은 신용경색에 대응하기 위한 달러 스왑,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 시행 및 은행 자본확충,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순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증시가 1차 반등을 시도한 후 반락했지만 저점은 이미 형성했던 가바닥 수준을 밑돌지 않았고, 이후 달러화 약세전환과 상품시장 반등과 함께 추세적인 상승세를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