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유럽 문제 해결 기대에 '급등'…다우 330.06p↑
뉴욕증시가 유럽발(發) 호재에 급등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이 유럽 은행의 자본확충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마련키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330.06포인트(2.97%) 상승한 1만1433.1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43포인트(3.41%) 오른 1194.8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86.70포인트(3.50%) 상승한 2566.05를 기록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유로존 우려 완화 기대에 장 초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 출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위기수습을 위한 포괄적인 종합대책을 11월 3~4일 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정상회담 전까지 마련키로 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그리스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피터얀코프스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유럽이 좋은 발걸음을 내딛었다"라며 "사람들은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을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은행 시스템이 살아있는 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는 17~18일 열릴 예정이던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회원국들 사이에 재정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이견이 있어 연기됐다. 헤르만 판 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정상들이 위기 극복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해 EU 정상회의를 23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6차분 구제금융 집행과 은행 자본 확충의 윤곽에는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조건과 시행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금융주가 랠리를 펼쳤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이 7% 이상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6%대, JP모건체이스가 5%대 넘게 올랐다.

아이폰4S가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만에 100만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는 소식에 애플은 5.1% 급등세를 탔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3달러(2.93%) 오른 85.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도 올랐다. 12월물 금은 전일 대비 35.00달러(2.14%) 오른 1670.80달러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