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제품 개발은 기업들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다. 사회공헌 활동의 차원을 넘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성뿐 아니라 실용성과 뛰어난 디자인을 보유한 녹색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집약한 녹색제품을 선보인다.

가구업체 리바트는 최신 제품인 '레이나' 장롱을 내놓는다. 레이나는 가구 제품으로선 국내 처음 탄소성적표지인증을 받았다. 탄소성적표지인증은 고객들이 상품에 붙은 라벨을 통해 해당 제품이 생산부터 폐기까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토너카트리지 제조업체인 서광양행은 업계를 선도하는 녹색친환경 기업으로,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을 받은 다양한 토너카트리지 제품을 내놓는다.

아바전자는 친환경 제품인 '시스템 컵 자동세척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시스템 컵 자동세척기는 종이컵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개발한 컵 세척기다. 이 제품은 세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끓는 물과 강력한 초음파로 세척해 자외선 살균기에 보관 · 진열하는 특허기술이 포함돼 있다.

화학업체인 삼구화학공업이 개발한 '폴리수산화염화황산알루미늄'도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고효율 응집효과와 응집제 사용 후 발생되는 슬러지의 양을 극소화할 수 있어 상수도의 정수 및 각종 폐수처리용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수처리제다.

1987년 봉제완구 업체로 출발해 최근 친환경 생활용품 제조업체로 탈바꿈한 성은바이오는 친환경 종이컵,마스크,벽지 등을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제품으로 손꼽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은바이오는 2008년 종이컵 내부에 천연식물성 옥수수 소재 PLA 원료를 코팅한 에코인(Eco IN) 식품용기 연구 · 개발에 성공했다.

성일P&G가 개발한 새로운 포장재인 '데코폴리'도 주목받는 녹색제품이다. 유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데코폴리는 올해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선정한 올해의 녹색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럽 물질시험기관인 인터텍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정밀 시험에서도 유해원소인 카드뮴,납,수은,6가크롬,브롬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톨루엔 방출량도 0으로 나왔다.

탈취제 제조업체이자 친환경 인증기업인 오토원이 개발한 탈취제 '고소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고소탈은 해초류의 식품 원료로 만들어 인체나 환경에 독성이 전혀 없고,지속적으로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고체 탈취제다.

전력절감기 제조사인 웰바스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신기술신제품(NEP) 인증을 획득한 세계 유일의 인공지능자동절전기인 '하이세이버'를 선보인다. 하이세이버는 인공지능 자동센서가 사용 중에 사람이 있고 없음을 자동으로 감지해 컴퓨터 본체를 제외한 관련 기기의 소비전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대기전력을 제로화시킴에 따라 18~30%의 절전효과가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