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갑부' 안철수, 박원순 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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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재산이 2000억원대에 육박하면서 국내 부호 상위권에 포진된 가운데 그가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 원장이 선거전에서 박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아니지만 측면에서의 간접 지원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박 후보 선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박 후보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며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단계에서 일할 사람이 박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믿는다"며 '박 후보에게 투표할거냐'는 물음에 웃으면서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박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지난 4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참 잘된 것같다"며 박 후보의 지원 요청시 "그 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8일 서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8.8%, 나 후보 42.8%로 6%포인트 격차를 보였고, 적극층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48.6%, 나 후보 47.6%로 오차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 측은 그러나 안 원장에게 선거지원까지 요청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 측 우상호 공동대변인은 "아직 안 원장의 지원 요청을 특별히 검토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은 그렇게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 양상으로 진행되거나 박 후보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안 원장도 지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다.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800원(+14.98%)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됐으며 시가총액은 5227억원에 달했다. 안 원장의 출마설이 부각되기 전인 지난달 1일 안철수연구소의 시가총액은 3469억원이었다. 안 교수는 현재 안철수연구소의 최대주주로, 그의 보유지분은 37.1%다.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만 따져도 1939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셈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