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친환경 用紙개발 주력…러·동남아 시장 개척
국내 1위 인쇄용지 업체인 한솔제지는 지난해 칠레산 펄프 파동 등 불안정한 국제 원자재시장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글로벌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품질과 유통전략을 앞세워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솔제지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당분간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안정적인 수출 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수출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기존 거래 국가에서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을 동반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을 당면 과제로 삼고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선진 시장의 경우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친환경 제품을 포함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품질 경쟁력이 이미 우위에 있는 곳이 많은 만큼 영업력을 집중하고 브랜드 통합을 통해 각종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제품별 영업조직도 지역별 영업조직으로 전환해 특정지역 시장에서의 영업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신규 시장 개척도 계획 중이다. 러시아 동남아 등에 진출해 새로운 사업 거점을 확보하고 지역별로 품질 특성에 따른 시장 반응과 인지도를 적극 반영해 품질을 재설계한다는 목표다. 또 해외 거래처를 선별해 집중 대응하는 등 거래처 운영 효율화도 또 다른 과제로 잡고 있다.

한솔제지는 2015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외 불확실한 사업 환경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친환경용지 개발과 제품의 다양화가 그 골자다. 이 회사는 이미 2009년 아트원제지 인수를 통해 인쇄용지 부분 선두 지위를 굳히는 한편,영업 생산 구매 지원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류 유통업체인 서울지류유통과 일진페이퍼를 인수하면서 생산과 유통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종이 유통망을 강화했다.

권교택 대표는 "최근 서유럽이나 일본의 선진 제지업체들이 생산과 유통을 결합해 제지산업을 발전시키면서 외국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며 "한솔제지도 생산,유통 단계에서의 비효율을 줄여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쇄용지와 산업용지(백판지),특수지로 구성된 이 회사의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올리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