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거래 플랫폼 미트박스 "빅데이터 사업으로 영역 확장"
김기봉 미트박스글로벌 대표(사진)는 1일 “축산물 거래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축산물 데이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를 10년째 서비스하고 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 1차 도매상과 소매업자가 직접 거래하는 서비스다. 미트박스를 이용하면 이전보다 15~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축산물을 거래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미트박스를 통해 미수 관행을 타파하고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충족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가격 투명성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미트박스를 이용하는 축산물 판매자는 250여 곳, 구매자는 월평균 2만6000여 곳에 이른다. 구매자는 식당과 정육점 등 소매업자가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적 거래액(GMV) 1조4000억원을 넘겼다. 적자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과 달리 2022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67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올렸다.

10년차를 맞아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무엇보다 빅데이터 사업에 기대가 크다. 이를 위해 축산물 도매 시세와 시황 리포트 등을 담은 미트박스 종합지수를 개발했다. 10년간 미트박스를 운영하면서 쌓인 데이터로 만든 지수다. 이를 토대로 축산시장 예측 및 고객분석 플랫폼 ‘M.I.T(Meatbox Insight Tech-service)’를 시작한다. 김 대표는 “향후 3개월 내 축산물 시세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대기업 상품기획자(MD)뿐 아니라 자본시장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신사업 확대를 위해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