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자체개발 화장품 글로벌社 공급…한류 타고 中·유럽 등 속속 진출
코스맥스는 화장품 회사다. 그러나 이 회사 이름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별로 없다. 자체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코스맥스는 스스로 개발한 제품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기업에 판다. 그렇다고 코스맥스를 단순 하도급 업체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스로 연구 · 개발(R&D)한 제품을 팔기 때문이다. 고객이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 화장품 기업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백화점 · 전문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의 제조원을 살펴보면 '코스맥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2007년부터 매출이 해마다 30% 이상 급증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매출 1555억원,영업이익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8%, 35.4%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태평양과 LG생활건강 등의 국내 업체와 유니레버,로레알 등의 해외 브랜드를 비롯한 국내외 150여개 업체에 화장품을 납품하고 있다. 1992년 설립된 코스맥스는 2000년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로는 처음으로 ISO9001 인증을 획득했고,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화장품 생산능력은 총 9600만개로 OEM 기업 중 생산능력 면에서 국내 최대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화장 인구를 2000만명 정도로 가정하면 1인당 평균 4.8개의 코스맥스 화장품을 사용한 셈이다.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ODM(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 또는 재화를 제공하는 생산 방식) 사업에서 발생해 단순 OEM 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ODM 업체 가운데 최초로 2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수출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1위다.

또한 2004년 국내 ODM 업체로는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2009년부터 중국법인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해 중국 화장품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업체로 부각되고 있다.

강자 코스맥스가 향후에 그리는 성장 비전은 한마디로 글로벌화를 통한 세계 시장 공략이다. 2008년부터 4년 연속 프랑스 파리 박람회에 참가해 유럽 지역 화장품 브랜드사에 코스맥스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국가에 직접 진출,현지화 전략에도 공을 쏟고 있다.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세운 '코스맥스 차이나'가 대표적이다. 설립 이래 연 평균 50%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해 250억원,올 상반기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하이 공장은 지난 8월 설비를 대폭 확충해 연간 8000만개에서 1억개의 화장품 생산이 가능한 능력을 갖췄다.

코스맥스는 현재 상하이 이외의 다른 지역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공장이 건립되면 중국 전역의 고객사에 대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가능해져 매출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