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표적항암제 이어 개량신약…'글로벌 임상'으로 승부수
JW중외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일찌감치 글로벌 임상을 통한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대표적 성과는 Wnt표적항암제다.

JW중외제약은 최근 Wnt표적항암제 'CWP231A'의 미국 임상에 돌입했다. 이 약물은 암의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Wnt 경로를 차단하는 혁신신약으로 아직 세계의 어느 제약사도 개발하지 못했다.

혁신신약은 특정 질환에 대한 역사상 최초의 약물을 말한다. 연구 · 개발(R&D)의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개발에 성공한다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제약사에 부와 명예를 동시에 안겨준다.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임상 승인에 따라 JW중외제약은 현재 MD앤더슨 암센터와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내년까지 1상 임상을 완료한 후 2상 임상을 거쳐 2016년 신약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다발성골수종,림포마 등 혈액암은 물론 폐암을 비롯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전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약품이 2016년 상품화되면 30조원 규모의 표적항암제시장에서 최소 3%만 점유해도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JW중외제약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업그레이드 개량신약 역시 글로벌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주사제 대장암 치료제를 경구용으로 바꾸는 개량신약 '나노 옥살리플라틴' 개발에 착수했다. 전이성 대장암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엘록사틴을 경구형 제제로 바꾼 약물로,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고 JW중외의 자체 보유기술인 나노 입자화 기술을 적용했다.

주사제를 알약으로 만드는 기술은 로슈 등 일부 다국적 제약사에서 성공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전례가 없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이 약물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완료하고,미 FDA에 임상시험 신청서(IND)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연내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에 돌입,임상 2상 시험이 종료되는 2015년에는 제품을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대장암 경구용 치료제인 옥살리플라틴 제제는 세계적으로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제품이 발매되면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개량신약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JW중외의 경쟁력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플랜트 수출이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의약 완제품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JW중외제약은 해외에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플랜트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JW중외제약은 최근 JSC킴팜과 3400만달러 규모의 수액 플랜트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JW중외제약은 플랜트 수출과 수액원료 판매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34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