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앤컴퍼니, 사람과 소통하는 욕실 '컴바스'…세계 욕실문화 패러다임 바꿀것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욕실전문기업 로얄앤컴퍼니(대표 박종욱)는 최근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제시하며 '다음 40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시스템 욕실 패키지인 '로얄 컴바스' 출시를 비롯,'B2C시장에서의 역량 강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이 그 골자다.

1970년에 창립된 로얄앤컴퍼니는 2004년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6년 만인 지난해에는 1000억원 고지를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B2B시장에서 B2C시장으로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는 욕실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제고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중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신성장동력이 확실한 만큼 앞으로 연평균 30%의 꾸준한 성장 목표 달성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B2C 역량 강화를 위해 우선 유통 장악력을 높이는 전략을 세워 실천해오고 있다. 기존 전문점과 대리점 등 로얄의 유통망을 공고히 하는 한편 2009년 소비자 대상 인테리어 멤버사업인 RIM(로얄 인테리어 멤버스)을 시작한 것.현재 500여개인 RIM 사업자를 2013년까지 2000개사로 확충해 B2C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 로얄은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로얄TOTO'라는 브랜드로 오랜 기간 사업해왔지만,2004년 일본 TOTO와의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2009년 초에는 과감히 TOTO를 사명에서 떼어냈다. '로얄앤컴퍼니'로의 새 출발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는 상하이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새 브랜드를 알리고 서울 사옥의 복합문화공간인 '갤러리 로얄'을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각종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로얄 컴바스'는 이 같은 로얄의 새 의지가 그대로 담긴 제품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컴바스(commbath)'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과 배스룸(bathroom)의 합성어로,사람과 소통하는 디지털 욕실을 뜻하며 리모컨과 버튼으로 샤워기 양변기 등을 모두 조작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각 기기는 모듈타입으로 원하는 기기를 골라 구성할 수 있어 '맞춤형 욕실'을 만들 수 있고 시공도 편리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양식 주거 문화가 보급된 이래 욕실은 주거 공간 중 가장 발전 속도가 더딘 공간이었다"며 "욕실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로얄이 추진하고 있는 'B2C 역량 강화' 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욕실업계가 B2B에서 B2C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며,욕실을 스스로 리모델링하거나 자유롭게 꾸미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현상을 반영한 상품이라는 것.

박 대표는 "로얄 컴바스는 40여년간 로얄의 노하우와 역량이 집중된 전략 상품"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코리아'를 알리는 대표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