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는 해외 진출과 모바일 시장에서 승부를 건다. 그동안 국내에서 PC 기반의 웹 서비스에 주력해왔지만 이 분야가 한계에 다다른 만큼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SK컴즈는 2600만명이 사용하는 국내 대표적인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의 세계 시장 재진출을 준비 중이다. 세계를 일촌으로 연결한다는 목표 아래 싸이월드의 핵심 서비스를 세계 각국의 언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원 스탠더드 플랫폼'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풍부한 한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 아시아권은 물론 최근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지난 4월에는 CNN 및 카툰네트워크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터너의 아시아 본부인 터너인터내셔널아시아퍼시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터너인터내셔널아시아퍼시픽은 카툰네트워크,CNN,CNNGo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SK컴즈의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에 제공한다.

모바일 플랫폼은 기존 온라인 서비스를 확장하는 전략으로 강화한다. 이동통신사와 운영체제(OS) 구분 없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에서 SK컴즈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선에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싸이월드 회원 2500만명 및 네이트온 회원 3300만명 등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컴즈는 특히 지난 7월 인터넷 무료전화(MvoIP)를 탑재한 '네이트온톡'을 출시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이트온톡은 주소록과 네이트온 친구를 연동한 모바일 메신저다. 이미지,동영상,문서 파일 등 다양한 종류의 파일을 확장자 제한 없이 최대 500메가바이트(MB)까지 전송할 수 있다. 출시 1주일 만에 1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현재 35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사용 중이다.

PC 기반 메신저 네이트온의 스마트폰 버전인 '네이트온UC'는 네이트온의 메신저 친구들을 웹과 동일하게 만날 수 있으며 싸이월드 일촌,전화 주소록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지인의 변동된 정보는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고 유선 네이트온에서 동일 내용 주소록의 확인 · 수정이 가능하다. SK컴즈는 앞으로 간결한 네이트온톡과 통합형 네이트온UC라는 두 가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법인 회원 연계 등 서비스 외연을 확장할 방침이다.

SK컴즈는 일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소셜 검색 서비스도 강화한다. 지난달 이용자가 다른 회원들과 주고 받은 쪽지,메일,네이트온 대화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도록 소셜 검색을 확대했다. 소셜게임 분야는 국내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출범 2주년을 맞이한 소셜게임 플랫폼 싸이월드 앱스토어는 현재 5000여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참여해 200여종에 이르는 소셜 게임을 내놓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SK컴즈는 보안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원 정보는 ID와 이름,비밀번호 변경을 위한 연락처,생년월일,성별 등으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존에 저장된 주민등록번호는 파기했다. 보안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보안 책임자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고 보안 인력도 대거 보충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