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글로벌 경영 영토 확장과 미래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이미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은 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영토를 확장,산 · 학 · 연 상호 협력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중앙아시아,아프리카로 진출

코오롱은 2007년부터 카자흐스탄에서 그룹사 전략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중앙아시아 진출을 모색해왔다. 올해 초 자회사 코오롱아이넷은 한국가스공사 컨소시엄에 합류해 우즈베키스탄 주요 도시 및 교통 간선망에 CNG(압축천연가스) 충전소 50곳을 건설 · 운영하는 합작투자 합의서를 체결했다. 자유산업경제구역에 연간 12만개의 실린더 생산이 가능한 공장 설립도 포함됐다.

이어 8월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본격적인 에너지사업에 나서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CNG 충전소 100곳을 건설하는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카자흐스탄 국영가스공사 카즈트랜스가스(Gaz Transgas)와 체결했다. 코오롱과 카즈트랜스가스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2015년까지 충전소 100곳을 건립해 CNG 충전소 '에코스타(ECOSTA)'를 현지에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코오롱은 카자흐스탄의 CNG 충전소 사업을 발판으로 파이프라인,저장창고 등 가스 인프라 및 플랜트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엔 제약업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대륙 진출 계획도 세웠다. 코오롱제약은 아프리카 대륙 서부 대서양 인접국가인 모리타니아에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50여개 기초의약품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제약은 9월28일 이슬람상공회의소가 설립한 투자회사 '포라스'와 아프리카 및 이슬람 협력기구 회원 국가를 대상으로 제약업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코오롱은 모리타니아에 제약공장을 첫 설립해 운영 경험을 쌓은 뒤 중 · 동부 아프리카 국가에 제약공장을 추가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요가 많은 백신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공장을 이슬람 협력기구 본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완제품 공장은 이슬람협력기구 회원 국가에 신설하는 계획이다.

◆미래사업 아이디어 교류도 활발

코오롱은 기존 사업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대학,연구소와 교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 8월 코오롱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특수 식품,기능성 신소재 개발 등 방사선 융합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공동연구,인력교류,연구시설 및 장비 등 공동 활용,학술,기술 및 정보 교류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에는 KAIST 내 그룹 미래신수종사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코오롱-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LSI 센터)'를 개소했다. 두 기관은 연구 · 개발,기술자문,경진대회,워크숍 등을 통해 5~10년 이후 시장 진입이 가능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위험 · 고수익 사업을 발굴한다.

이웅열 회장은 "미래를 선점하는 기술은 밑에서 발굴 · 개발하고 위에서 끌어줌으로써 사업 추진 일정을 단축하고 성공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현재 보유한 코오롱의 강점을 LSI 센터의 연구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