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미래 사업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스마트 워킹 솔루션,글로벌 ICT 등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KT가 통신사업자로서 구축한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에 기반하고 있다.

이석채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네트워크 통행료보다 네트워크 위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솔루션 능력을 키워 세계로 나가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용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가 대표적인 본보기다. 이 회장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업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KT만의 방식으로 서비스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세계 최대 B2B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아마존보다 30% 이상 가격이 저렴할 정도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직접 구축한 인프라도 자체 품질 측정 결과 항목별로 글로벌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나다. 최근에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경남 김해에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 지역의 클라우드 컴퓨팅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스마트워크에 적합한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KT는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스마트워킹 제도를 도입하고 2만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향 업무용 소프트웨어 · 회사 내 서버에 모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 사무실 대여 등 전반적인 솔루션을 시험한 뒤 이를 차츰 상용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중소 개발업체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KT는 지난달 말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솔루션을 공급받을 경우 노동력 투입 정도에 따라 돈을 주는 관행에서 벗어나 제품 가치에 따라 제값을 쳐주겠다고 발표했다. 유지보수 비용도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한다.

중국 일본 등 해외 통신사와의 협력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국외 로밍 요금을 없애는 '동북아 FRA(자유 로밍 지역)'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 웹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아시아 WAC'를 구축,시장 규모를 키워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세 업체의 가입자를 합치면 6억5000만명에 달해 이러한 방안들이 구체화되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