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는 현재 시장에 선보인 제품들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T와 유아용 로봇을 출시한 데 이어 LG유플러스,구글 등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과거 MP3 출시 때처럼 세상이 놀랄 만한 새로운 정보기술(IT)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졌다"며 "혼자 이길 수 없으면 원군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올해 초 KT와 공동으로 멀티미디어 인터넷폰(IP폰)인 스타일폰과 유아용 미디어 로봇인 '키봇'을 개발했다. '키봇'은 출시 4개월 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또 LG전자와 함께 아이리버의 브랜드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한 피처폰 프리스타일폰을 선보인 데 이어 LG유플러스와도 태블릿PC'아이리버 탭'과 스마트폰'바닐라폰'을 연이어 출시했다. 특히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은 기획 단계부터 청소년층을 주 고객층으로 삼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EBS 수능 강의 콘텐츠를 대거 탑재해 학습에 특화한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e잉크 기반의 전자책 단말기 생산 전문업체인 'L&I'를 중국에 설립했다. 이어 지난 7월 합작법인의 첫 양산품인 구글북스 전용 단말기 '스토리HD'를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초로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전자책 진출에 있어 미국 유통 2위 업체인 타깃과 협력했다. 타깃의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아이리버는 내년 전체 매출에서 20% 이상을 전자책 부문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자책 제품 라인업 다양화,콘텐츠 강화,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은 현재 출판 시장 총 매출의 최소 15~20%를 차지하고 있으며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지고 있다"며 "전자책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은 아이리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 판매를 확대해 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