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신세계百 2020년 75조 매출 '쌍끌이'
'전통의 유통명가'로 불리는 신세계그룹이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성장의 토대는 지난 5월 마련했다. 주력회사인 신세계를 신세계(백화점 부문)와 이마트(대형마트 부문)로 분할한 것.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기업분할을 계기로 계열사별 성장 전략도 새로 짰다. 그룹의 얼굴인 이마트는 2020년 매출 60조원의 '글로벌 종합유통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대 핵심 역량으로는 △해외시장 개척 등 영토 확장 △상품 · 서비스 경쟁력 강화 △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유통 네트워크 구축 등을 선정했다.

해외시장 개척 대상 국가는 중국과 베트남이다. 중국에선 빠른 시일 안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뒤 서부 내륙과 화북지역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서는 내년 하노이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12월 선보인 '몰리스 펫샵'이 대표적이다. 이마트가 처음 시도한 애완동물 전문숍인 이 매장은 목표보다 20% 이상 매출이 더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이마트 성수점에 태블릿PC를 장착한 '스마트 카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룹 내 '넘버2' 사업인 백화점은 2020년까지 매출을 1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 · 경북지역 최대 쇼핑몰형 백화점인 동대구점과 경기 북부 첫 백화점인 의정부역사점을 차례로 낼 계획이다. 2015년에는 경기도 하남시에 백화점,대형식품관,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으로 구성된 수도권 최대 복합 쇼핑단지도 선보일 방침이다.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최근 새로운 중 · 장기 목표를 세웠다. 지난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것을 계기로 "2020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를 위해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명품 브랜드 수입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브 데이즈 톰보이 자연주의 등 6개의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코치 등 30여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를 수입 · 판매하고 있다. 이 중 보브 등 자체 브랜드는 중국 등 해외에도 내놓을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2013년까지 매출 1조원의 '종합 식품유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짜놓았다. 이를 위해 B2B(기업간 거래) 식품 유통사업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