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중국신문망)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허베이성 선저우(深州) 감옥을 탈옥한 죄수 왕전칭(王振轻,43)을 24일 새벽에 붙잡았는데, 경찰에서 공개한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티즌은 지난 28일 중국 인터넷매체 카이디넷(凯迪网)의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일 체포 당시 공개된 왕전칭의 사진이 1년반 전, 유명 가수 짱톈숴(臧天朔)의 구속 당시 사진과 흡사하다"며 "공안국에서 체포하지도 않은 탈옥범을 붙잡은 것처럼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을 제기했다.
실제로 경찰에서 공개한 왕전칭의 연행 사진과 짱톈숴의 연행 사진을 비교해보면 얼굴 생김새를 비롯해 입고 있는 복장, 특히 연행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거의 흡사하다.
관련 게시글은 공개된지 4시간만에 웨이보 '팔로워(스크랩)' 수가 1만회를 넘겼으며, 1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다수 네티즌은 "정말 비슷하다", "지방관리 시찰 조작에 이어 이제는 탈옥범 체포까지 조작하냐?",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일치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허베이성(河北省)공안국은 29일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은 실제 왕전칭이 아니며, 경찰측에서 사진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뭔가 잘못이 있었던 것 같다, 관련 사진은 이미 삭제했다"고 문제점을 인정하고 "왕전칭을 체포한 것은 사실이다"며 체포 현장 사진을 재공개했다.
추가로 공개된 사진에는 경찰들이 왕전칭을 체포해 연행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으며, 탈옥범 왕전칭의 얼굴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공안국 관계자는 "바오딩(保定), 한단(邯郸), 스자좡(石家庄), 헝수이(衡水), 싱타이(邢台), 창저우(沧州) 등 6개 도시에서 왕전칭의 행적을 쫓아 추적한 끝에 친구 집에 숨어 있던 그를 체포했다"고 체포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허베이성 선저우 감옥에서 절도혐의로 징역 10년형을 받고 복역하던 왕전칭은 지난 11일 새벽에 비가 내려 안개가 낀 날씨를 틈타 나무판자와 본인이 엮어 만든 줄을 이용해 교도소 담벽을 넘어 탈옥했었다. [온바오 D.U. 김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