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소의 피를 뒤집어쓴 채 1인시위를 하는 수법으로 채무자들을 압박해 온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재개발 지역 이권이나 상가 분양권을 두고 집단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혐의(폭력 등)로 동대문·삼섬교식구·동대문호남식구파 등 강북지역 3개 토착 폭력조직을 적발해 김모씨(53)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모씨(47) 등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동대문파 두목인 김씨는 지난해 12월 조직원 5명과 함께 자신이 점찍어둔 동대문구 모 쇼핑몰의 상가분양대행권을 따 낸 분양대행업자 이모씨949)를 소화기 등으로 때려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조직의 부두목인 이씨 등 8명은 지난해 8월 성북구 등 재개발 철거사업 이권을 두고 갈등을 빚던 삼선교식구파 두목 유모씨(46) 등 13명과 삼선교 대로변에서 흉기를 들고 집단난투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동대문파는 자신들과 용역 계약을 체결한 동대문 모 쇼핑몰 개점일에 분양 문제로 1인 시위를 벌이던 A씨를 때리고, 인근 병원에서 의사를 협박해 마약성 진통제를 가로채기도 했다.

동대문호남식구파는 지난해 8월 채무자 하모씨(33)의 회사 앞에서 피를 온 몸에 뒤집어 쓴 채 1인 시위를 하는 조직원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수법으로 채무자를 위협해 왔다.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노점 자릿세 갈취 및 재개발 이권개입 등 토착 폭력배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