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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VOD 담합, 공정위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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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멋대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겁니까. 횡포 그 자체입니다. "

    20일자 본지에 보도된 인터넷TV(IPTV)의 지상파 방송 다시보기(VOD) 요금 인상 기사를 보고 전화를 걸어온 K씨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은 다음달 초부터 IPTV에서 제공하는 일반화질(SD) VOD 가격을 편당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한다. 가격을 40%나 올리면서도 소비자들에게는 통보하지 않았다. 신문 기사를 보고서야 알게 됐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금 인상을 주도한 쪽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다. 이들은 VOD 가격을 일반화질은 500원에서 700원,고화질(HD)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려달라고 통신사들에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일반화질만 가격을 올리기로 했지만,몇 달 뒤에는 고화질 VOD 가격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적자가 누적돼 고민인데 가격 인상으로 이용자 수까지 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IPTV는 현 정부의 대표적인 방송정책 산물이다. 정부는 IPTV를 매개로 인터넷 · 통신 · 방송을 융합해 새로운 쌍방향 콘텐츠의 가능성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평소 "방송 · 통신 융합이라는 산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여론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IPTV에 담기는 콘텐츠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상업적인 이해관계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장선 의원은 "지상파 3사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인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인상을 강행했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담합"이라고 지적했다. 한석현 YMCA 시민중계실 간사도 "지상파 3사들은 콘텐츠 가격뿐만 아니라 채널 할당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는 이런 일에야말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올 들어 기름값에서 우유,라면에 이르기까지 국민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조사라는 칼날을 들이댔던 공정위다. VOD 가격문제에 눈감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조귀동 IT모바일부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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