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에 의해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단체가 13일 가톨릭 교회에서 행해진 광범위하고도 반인륜적인 성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성직자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 지원활동을 벌이는 국제 인권단체 SNAP는 "교황은 전세계에서 행해진 강간과 여러 형태의 성적 폭력 등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행위에 직접적인 책임과 함께 상부로서의 감독 책임을 지고 있다"며 "ICC가 교황을 기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AFP가 바티칸발로 보도했다.

이 단체는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활동 중인 회원들이 인권 변호사들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를 방문해 교황과 3명의 바티칸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범죄와 관련된 언론 보도와 정부 문서 등 2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증거물을 제출했다.

가톨릭 교회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잇따라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추문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오면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