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관 너 마저.."…기댈 곳 없는 증시 전략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침체 우려가 또 다시 불거지며 변동성 높은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에 기대하는 목소리는 원래 작았지만 국내 기관마저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증시는 또 다시 출렁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9807억7300만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찍은 시점부터 급격히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선 것이다.
기관은 이날도 장 시작부터 오전 10시56분 현재까지 4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보험(207억)과 증권(181억)이 전날부터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코스피지수의 성과가 좋았던 것은 증권사와 보험사가 꾸준히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들 기관은 8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당하고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증권사와 보험사는 주식을 자주 트레이딩하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매도에 나서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진단했다.
전날에도 보험은 189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코스피를 18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이들 기관은 또 비중을 축소하는데 뜻을 두고 가격에 상관 없이 '팔자'를 외치기 때문에 지수에 부담이 더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나흘간 기관은 업종별로도 시가총액 비중이 큰 화학(3387억9400만원)과 전기전자(2608억5300만원), 운수장비(2496억9100만원)를 중심으로 대거 팔아치웠다.
반면 기계(394억2100만원)와 내수주인 유통(371억9800만원), 음식료품(267억3900만원) 업종 등은 순매수했다.
송 연구원은 "외국인은 자동차와 화학, 정유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반면 기관은 상황에 따라 업종별 비중을 줄이고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기관은 기존 주도주 보다는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과 서비스 등 경기방어주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이 시장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경기 방어주 비중을 일정 부분 가져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도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기관이 떠난 국내증시는 박스권에서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개인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자금은 지수가 빠질 때마다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 않고 매수호가가 낮을 경우 시장의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발 변수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자금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에 급락하기보다는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9807억7300만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 경기부양책 기대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찍은 시점부터 급격히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선 것이다.
기관은 이날도 장 시작부터 오전 10시56분 현재까지 40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보험(207억)과 증권(181억)이 전날부터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코스피지수의 성과가 좋았던 것은 증권사와 보험사가 꾸준히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들 기관은 8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당하고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증권사와 보험사는 주식을 자주 트레이딩하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매도에 나서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진단했다.
전날에도 보험은 189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코스피를 18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이들 기관은 또 비중을 축소하는데 뜻을 두고 가격에 상관 없이 '팔자'를 외치기 때문에 지수에 부담이 더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나흘간 기관은 업종별로도 시가총액 비중이 큰 화학(3387억9400만원)과 전기전자(2608억5300만원), 운수장비(2496억9100만원)를 중심으로 대거 팔아치웠다.
반면 기계(394억2100만원)와 내수주인 유통(371억9800만원), 음식료품(267억3900만원) 업종 등은 순매수했다.
송 연구원은 "외국인은 자동차와 화학, 정유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며 "반면 기관은 상황에 따라 업종별 비중을 줄이고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기관은 기존 주도주 보다는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과 서비스 등 경기방어주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이 시장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경기 방어주 비중을 일정 부분 가져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도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트레이딩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기관이 떠난 국내증시는 박스권에서 변동성 높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개인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관과 개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자금은 지수가 빠질 때마다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 않고 매수호가가 낮을 경우 시장의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발 변수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자금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에 급락하기보다는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