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2P 급락, 환율 5.8원 급등

한국 금융시장이 또다시 공황상태에 빠졌다.

코스피는 82포인트 폭락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6원 가까이 급등했다.

5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81.92포인트(4.39%) 떨어진 1,785.83에 마감했다.

지수는 38.45포인트(2.06%) 하락한 1,829.30으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을 내줬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장 막판에는 순식간에 1,790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외국인은 3천31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운송장비(-955억원), 유통업(-424억원), 전기전자(-285억원)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기관도 4천32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보험(-1천881억원)과 투신(-1천81억원)의 매도세가 강했다.

개인은 7천3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14.04포인트(2.84%) 하락한 480.43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 라성채 시황분석팀장은 "주식을 사려는 매수세 없이 불안감만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미국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오른 1,068.8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3.00원 상승한 1,06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069.9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1,070원 부근에서 대기 중이던 매물이 나오자 1,067원 선으로 밀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070원을 향한 상승 시도가 지속됐다"며 "추석용 자금 마련을 위한 수출업체의 환전 물량 덕분에 1,070원선 진입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폭락했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9%포인트 떨어진 3.35%에, 5년물 금리는 0.11%포인트 내린 3.46%에 각각 고시됐다.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16%포인트 폭락한 3.63%로, 상장된 2000년 이후 최저치였다.

2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3.72%를 나타내 2006년 상장이후 가장 낮았다.

아시아증시의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65% 급락한 7,551.57로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86% 하락한 8,784.46, 토픽스지수는 1.81% 내린 755.82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