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일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실적 부진을 감안해 종목별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와 하반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와 컨센서스 대비 미달하는 상황이나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1만5000원으로 낮췄고, LG디스플레이(3만8000원→3만원) LG이노텍(11만원→8만원), LG전자(12만8000원→9만4000원) 등을 하향조정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탐방을 통해 주요 전기전자 업체의 3분기와 하반기 실적을 업데이트한 결과, 전기전자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대부분 전분기와 비교해 내려가고 시장 예상치에도 미달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적인 픽업도 올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부진한 업황과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각 업체별로 가동률 조정, 원가 절감, 벤더 다변화 등 개별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특히 부진한 산업으로 IT산업 중 TV가 꼽혔고, PC의 경우 상반기보다는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피부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라고 권 연구원은 판단했다. 스마트폰 업황은 좋은 추세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부분의 전기전자업체의 3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그나마 삼성SDI가 하향 조정폭이적고 주력 제품이 견조하다고 할 수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영업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고, LG이노텍은 다시 영업적자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전체 주식 시장의 폭락으로 최근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괴리가 커서 현실적인 입장에서 목표주가를 일괄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실적 하향 조정 폭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낮췄으나 대부분 낙폭과대 상황이어서 투자의견에는 변동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은 업황 부진을 감안해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권 연구원은 "대부분 전기전자업종 주가는 최근 한달간 주가가 30% 전후로 빠지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 전후로 떨어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