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를 개발,'자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55 · 사진)이 최근 구글을 떠났다.

미국 일간 새너제이머큐리뉴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고슬링이 구글을 나와 로봇 제조업체 '리퀴드 로보틱스(Liquid Robotics)'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캐나다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고슬링은 1984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입사,1994년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를 개발했다. 자바는 그가 하루에 열 잔씩 마시는 커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자바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맞설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고슬링은 자바 외에 유닉스,멀티프로세서 등을 개발하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는 25년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일하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그러나 회사가 2009년 오라클에 인수 · 합병되자 이듬해 구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웹브라우저 크롬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슬링이 새롭게 자리를 잡은 리퀴드 로보틱스는 해양탐사 로봇 '웨이브 글라이더'를 만드는 곳이다. 이 로봇은 바다의 수질과 수온 측정,해양생물 관찰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빌 배스 리퀴드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예전에 고슬링과 함께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는 "고슬링과 다시 일하게 돼 영광"이라며 "그는 여기에서 웨이브 글라이더에 장착하는 내비게이션과 각종 센서 등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