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창투의 경영권이 개인 '큰 손'인 황순태 삼전 회장에게 넘어갈지 여부가 오는 2일 결정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조사 중인 제일창투는 최대주주인 황 회장의 제안에 의해 오는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황 회장은 제일창투가 현 경영진의 잘못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며 현 경영진의 해임 및 자신이 추천한 이사와 감사의 선임을 주총안건으로 올렸다.

황 회장 측은 이날 오전 현재 주주들로부터 제일창투 의결권의 약 15%에 해당하는 위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이 보유한 17.51%에 합하면 30%가 넘는 수준이다.

황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막으려는 제일창투 쪽은 25% 정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시주총에 참석해 의사를 전하려는 주주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황 회장의 제일창투 인수 여부는 표를 집계해봐야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제일창투 관계자는 "황 회장에게 공동경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며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이 새롭게 구성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제일창투의 대외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현 경영진을 대신해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일창투 측은 "황순태 주주는 본인의 자녀 및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을 신임이사 및 감사후보로 추천해 가족에 의한 경영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제일창투는 지난해 사업연도 감사의견에 대한 재감사 진행을 이유로 올 상반기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또 허모 회장이 1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황 회장은 2007년부터 제일창투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현재 17.51%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제일창투 외에 삼호(지분 6.60%) 고려개발(7.16%) 유성기업(5.31%) GⅡR(7.84%) 등에 5% 이상 투자한 '큰 손'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