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SW 가져와"…영어 능력 보다 프로그래밍 역량 중시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특명에 삼성전자가 SW 인재 채용 방식을 대폭 손질한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존 연구개발(R&D) 직군에 포함돼 있던 소프트웨어 분야를 분리해 직군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시부터 소프트웨어 직무 인력도 선발한다.

삼성전자는 실력을 갖춘 인력의 선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에 필요한 기본 실무역량의 검증을 최우선으로 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토론 면접으로 구분했던 기술면접을 '집중면접' 형태로 변경했다.

면접에서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역량과 지원자가 재학 중 직접 수행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등을 평가하게 된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반면 영어회화 기준은 연구개발 직무에서 요구하던 5급보다 한 단계 완화해 소프트웨어 직무역량 자체를 보다 중요하게 본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선발방식이 적용되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8일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되고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지원자를 받는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원기찬 전무는 "이번 선발 방식의 변경은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들이 역량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분야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 7월 30일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에서 "소프트웨어 기술, S인재, 특허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달 16일 세트 부문 사장들에게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는 "전 세계 IT 산업이 스마트 시대로 가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