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지분거래가 이뤄진 CJ CJ오쇼핑 CJ제일제당 등이 동반 하락 중이다.

1일 오전 9시3분 현재 CJ오쇼핑은 전날보다 9500원(3.42%) 내린 2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와 CJ제일제당도 1%대의 내림세다.

CJ는 전날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 639만4349주(지분 3.2%)를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에 전량 매각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CJ에는 긍정적으로, 삼성생명 지분을 떠안게 되는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CJ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CJ제일제당이 3735억원, CJ오쇼핑이 1700억원에 매입할 것"이라며 "CJ제일제당이 보유하게 되는 삼성생명 지분 4.5%(7650억원)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교환사채(EB) 등의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B의 경우 제로쿠폰이나 연 1%로 발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발행기업의 금융비용은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CJ는 이번 거래로 총 1조원의 현금을 얻게 된다"며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한편 CJ제일제당의 EB 등 발행 외에 추가자금 조달 없이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을 마무리하게 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지분 인수로 일시적인 이자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를 4%로 가정할 때 연간 이자비용 부담은 CJ제일제당이 150억원, CJ오쇼핑이 70억원 수준"이라며 "이는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의 주당순이익(EPS)를 각각 4.1%와 6.8%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