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적 성격이 부각되면서 최근 내수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절대수익률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내수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을 일정 비중 이상 가져가야 하는 기관투자자들 외에 절대수익률이 중요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내수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유통업종의 대장주인 롯데쇼핑 주가는 이달 들어 5.29%가 빠졌다.

현대백화점, 하이마트, 현대홈쇼핑, GS홈쇼핑도 이달 수익률이 마이너스(-) 2~20%를 기록했다. LG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휠라코리아 등 의류주들의 주가도 2~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8.21%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수익을 내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이들은 내수주에 매수세가 쏠리면서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시장 전체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주가가 상승한 주요 내수주는 이마트(10.42%), 신세계(5.77%), CJ제일제당(3.73%) 정도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쏠림현상이 강해지면서 내수주가 한 때 강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리스크가 커져 약세로 전환했다"며 "주식 비중을 유지해야 하는 기관투자자들에게는 내수주가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지만 절대수익률이 중요한 개인에게는 매수를 권하긴 힘들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이 악화되면 소비심리도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재 유통주를 보유 중인 개인투자자라면 8월, 9월 소비지표들을 관찰한 뒤 투자 비중 축소를 고려해 볼 것"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수주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했다.

그는 "현재 유통주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1배~15배로 시장 대비 30~40% 할증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가격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아직 경기 둔화가 실물지표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경기가 악화되면 소비심리부터 꺽일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내수주 비중을 줄이는 것도 좋아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